막걸리 한사발
< 아버님을 생각하며...>
하루해가 어정어정
뒷걸음치며 달아나는 저녁이면
양조장으로 막갈리 심부름을
보내시던 아버지
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은
아버지의 한숨과
가슴앓이를 풀어주는 묘약이었다
늘 삶의 난간에서 힘들게 살며
힘들고 지친 날에는
한 사발 쭉 들이켜며 허허로운
웃음을 웃으며
어둡기만 한 세상도 같이 웃었다
술기운에 웃으며
보드랍고 따뜻한 웃음으로
바라보시며
"잘 살아야한다!" 고 말하시는 아버지
막걸리는
가슴이 허전하고
마른 뼈 속까지 고독했던
아흔이 훌쩍 넘으신
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
- 옮긴 글 -
출처 : arex0203
글쓴이 : 원명/강길륜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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