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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** 막걸리 한사발 / 아버님을 생각하며... **

아시아로드 2015. 5. 7. 10:39

 

 

 

 

 

막걸리 한사발

< 아버님을 생각하며...>

 

하루해가 어정어정

뒷걸음치며 달아나는 저녁이면

양조장으로 막갈리 심부름을

보내시던 아버지

 

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은

아버지의 한숨과

가슴앓이를 풀어주는 묘약이었다

 

늘 삶의 난간에서 힘들게 살며

힘들고 지친 날에는

한 사발 쭉 들이켜며 허허로운

웃음을 웃으며

어둡기만 한 세상도 같이 웃었다

 

술기운에 웃으며

보드랍고 따뜻한 웃음으로

바라보시며

"잘 살아야한다!" 고 말하시는 아버지

 

막걸리는

가슴이 허전하고

마른 뼈 속까지 고독했던

아흔이 훌쩍 넘으신

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


-  옮긴 글 -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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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 : arex0203
글쓴이 : 원명/강길륜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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